가수 출신 마르텔리 아이티 대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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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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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인기 팝가수 출신 정치 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아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20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미셸 마르텔리 후보(50·사진)가 전체 유효표 중 67.6%를 득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쟁자였던 전 대통령 부인이자 전 상원의원인 마를란드 마니가 후보(70)는 31.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최종 개표 결과는 16일에 발표되지만 후보 간 득표 차가 워낙 커 마르텔리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르텔리 후보는 다음 달 14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마르텔리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결선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2위였던 여권 출신 주드 셀레스틴 후보의 선거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결선에 올라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건설노동자였다가 1988년 가수로 데뷔한 그는 전통 아이티 리듬에 재즈, 록 등을 가미한 노래와 사회풍자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여장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무대에서 바지를 내려 보이는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내세워 ‘변화’를 기치로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아이티에 새 대통령이 배출됨으로써 지난해 1월 대지진 발생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지지부진했던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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