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인 소수인종 전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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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인구 정체상태
히스패닉-아시아계 급증 “추세 계속땐 30년내 역전”

2000년 이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인구가 급증한 반면 백인 인구는 정체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30년 내에 비(非)백인 인구가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센서스국은 24일 2010년 미 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인종 및 인구이동 관련 자료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히스패닉 인구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높은 출산율과 급격한 이민 증가에 따른 것으로 미국인 6명 가운데 1명이 히스패닉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인구는 총 3억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히스패닉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전통적으로 히스패닉 인구가 소수였던 남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와 조지아,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남부 지역의 주에서 히스패닉 인구는 배 이상 늘었다. 버지니아 주의 경우 이 기간에 히스패닉 인구가 늘어나지 않았다면 전체 인구는 줄었을 것이라고 센서스국은 밝혔다.

혼혈이 늘어나면서 다인종 인구도 2010년 전체 인구의 2.9%에 해당하는 900만 명 이상으로 2000년보다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계 인구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버지니아 주를 포함해 25개 주에서 아시아계 인구는 흑인 인구수를 넘어섰다. 미국 인구 전체에서 히스패닉은 12.5%, 흑인은 12%를 차지했고 아시아계는 5%에 이르렀다.

반면 백인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출생률 감소로 10년 전 69%에서 지난해는 64%로 떨어졌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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