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귀국 일본인들, 랜턴-건전지 사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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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정전으로 日서 바닥나… 요오드 함유 해조류 구입도 급증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인 여행객의 쇼핑 패턴도 바뀌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뒤 귀국하는 일본인 여행객이 비상용품을 많이 찾으면서 일본인이 많이 찾는 점포에서는 휴대용 랜턴 및 건전지의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11∼16일 휴대용 랜턴 매출이 전주(4∼10일)보다 844% 증가했으며 랜턴용 대형 건전지(C형, D형)는 485.4%, 마스크는 450% 증가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계획정전을 실시하면서 일본의 많은 지역에서 랜턴과 랜턴에 들어갈 대형 건전지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귀국길에 이 물품들을 한국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 한일 커플로 도쿄 친정에서 머물고 있는 이노우에 마오리 씨는 17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남편에게 “정전을 실시하면서 모두가 건전지를 찾다 보니 슈퍼마켓에서도 완전히 바닥나 구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건전지를 사오라”고 부탁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 물질 피해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의 매출도 늘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는 일주일 전(9일)보다 미역은 24.6%, 다시마는 67.3%, 김은 10.8% 매출이 늘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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