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안부 할머니들도 “일본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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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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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할머니들도 "일본 힘내요."

(신광영 앵커) 일본에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는 소식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추모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일본 대사관 앞에 백발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검은 피켓을 들고 모였습니다.

평소에는 과거사문제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구호를 외쳤지만 오늘은 말이 없습니다.

(현장음)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침묵으로 수요시위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일본 대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겁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는 오늘까지 960여 차례에 걸쳐 매주 열렸지만 규탄 대신 침묵시위를 한 건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이후 처음입니다.

(인터뷰) 길원옥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희생 된 사람, 거처가 없어진 사람 많은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아무리 피해자라도 마음 아픈 건 마찬가지로 아파요. 사람이니까."

태 평양전쟁 당시 원자폭탄 피해를 봤던 한국인들도 일본국민들이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고 추가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만정 /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회장
"그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핵에 대한 희생자 아닙니까. 같은 인간으로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뉴스제작팀
"일본정부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 피해자들은 슬픔에 잠긴 일본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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