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日위해 인터넷·통신 사용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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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일본의 강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주한미군의 인터넷과 통신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통신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일본에서 진행되는 미군의 복구 작업으로 제한된 대역폭 사용이 늘어 통신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은 최근 주한미군과 그 구성원의 인터넷과 통신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 지침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파워포인트와 같은 대용량의 파일 첨부를 자제하는 등 이메일 첨부파일을 최소화하고 단순한 '평문' 형태의 이메일만 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침은 되도록 파일을 첨부하는 대신 파일을 게재한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하고, 부득이하게 첨부를 하더라도 파일 용량이 3MB를 넘지 않도록 했다.

또 미국 정부 소유의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상업적 이메일, 영상이나 음성을 전송하는 웹사이트와 포탈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com' '*.org' '*edu' '*.net' 형태의 꼭 필요하지 않은 도메인에 접속하는 것도 금지했다.

아울러 '*.mil'과 같은 군 도메인 역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 기반한 도메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접속해야 하며 이러한 제한 조치에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정당한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침은 규정했다.

통신 역시 필수 용도를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가능하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사이에 사용하도록 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침은 국제전화보다는 첨부파일이 없는 짧은 이메일을, 화상회의보다는 전화(또는 군 전화)회의를 활용할 것을 각각 권장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통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우리가 인터넷과 통신 사용을 줄이면 제한된 대역폭을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터넷과 통신 사용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수 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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