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이살 외교 美겨냥 경고 “사우디 욕하는 외세 손가락 잘라버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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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규모시위 긴장 고조

“외세가 우리 왕국을 향해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면 그 손가락을 잘라 버릴 것이다.”

9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가 최근 사우디의 반정부 시위에 관한 미국 등 서방의 지지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알파이살 왕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는 우리 왕국의 백성들이 주도하는 것이지 외국의 간섭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경고는 특히 미국의 태도를 겨냥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사우디 정부가 자국 내 모든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데 대해 7일 “미국 정부는 평화로운 집회와 표현의 자유 등 인류 보편의 권리를 지지한다. 사우디 국민은 평화로운 시위를 벌일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알파이살 왕자는 “우리 왕국은 내정에 대한 외세의 개입을 거부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는 꾸란(이슬람 경전)과 선지자 무함마드(마호메트)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에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11일로 예고된 ‘분노의 날’ 시위에 1만7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하겠다고 밝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에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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