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사태]무가베, 카다피에 용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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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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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 5여단 포함… 수백명 전세기로 이동

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절친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사진)이 카다피 원수를 돕기 위해 용병을 보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7일 전했다. 22일 수백 명의 전현직 짐바브웨 군인들과 공군 조종사 일부가 전세기로 리비아로 이동해 수도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차드, 모리타니 출신 아프리카 용병들과 합류했다. 짐바브웨 정보당국 관계자는 병력 일부는 특공연대 소속이며 나머지는 제5여단 소속이라고 밝혔다. 과거 북한으로부터 훈련을 받았던 제5여단은 1982년 2만 명이 숨진 짐바브웨의 ‘마타벨렐란드 대학살’ 당시 반군을 진압해 악명을 높였다.

짐바브웨의 군대 파견은 카다피 원수와 무가베 대통령 그리고 무가베 대통령의 최측근인 콘스탄틴 치웽가 짐바브웨 참모총장 사이의 비밀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수년 전 카다피 원수로부터 수백만 달러 상당의 원유를 지원받아 위기에 처한 짐바브웨 경제 체제의 붕괴를 막았다. 이에 대한 대가로 최근 카다피 원수의 셋째 아들 사디 카다피는 짐바브웨 정부 소유인 마랑게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짐바브웨는 카다피에게 도피처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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