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베테랑스파크에 6·25전쟁 60주년 기념 동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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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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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쌍둥이동상에 ‘같이 갑시다’ 새겨
한국-미국서 각각 기금 모아

11일 미국 텍사스 주 칼리지스테이션의 베테랑스파크에서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한 ‘쌍둥이’ 동상의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 제공 오성원 씨(텍사스 A&M대 박사과정)
11일 미국 텍사스 주 칼리지스테이션의 베테랑스파크에서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한 ‘쌍둥이’ 동상의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 제공 오성원 씨(텍사스 A&M대 박사과정)
11일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베테랑스 데이’. 이날 오후 미국 텍사스 A&M대가 있는 칼리지스테이션의 베테랑스파크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6·25전쟁 60주년 기념일에 착공한 ‘쌍둥이’ 동상 제막식이 열린 것. 이 지역 참전용사들과 A&M대 재학생 400여 명이 모여 동상의 제막을 기념했다.

이 공원에는 미국의 독립전쟁부터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을 설명해 놓은 공간이 있다. 이 지역 출신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비석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고 연대순으로 각 전쟁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해 놓은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한국 군인과 미군의 모습을 형상화한 실물 크기의 이 동상에는 한미동맹의 정신을 상징하는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라는 문구가 영문문구와 함께 새겨졌다. 동상 건립을 주도한 랜디 하우스 예비역 중장은 “한국군은 우리의 명령에 따라 싸웠고 미군도 한국군의 명령에 따랐다”며 “우리는 한마디로 같이 싸웠고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가장 굳건한 동맹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의 영웅이자 최초의 4성 장군을 지낸 백선엽 예비역 대장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한국군 동상은 미국 측이 기금을 모았고 미군 동상은 백 전 대장 등 한국 측이 모은 6만5000여 달러로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 예비역 대장은 동상 제막식 전에 한 특별강연에서 6·25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과정을 사진과 도표 등을 곁들인 슬라이드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북한은 아직도 전쟁준비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한국의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무시한 채 핵무기 개발과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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