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민주견제’ 바람이 판세 좌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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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공화, 하원다수당 유력”

‘다음 달 2일 미국 중간선거는 바람(wave)이 지배한다.’

7일 앞으로 다가온 상하 양원 및 주지사 선거에 대한 미국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 선거는 전통적으로 바람보다 조직과 자금이 힘을 발휘한 경우가 많았다. 하원의 435개 지역구에서 워낙 광범위하게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미국 전역을 강타하는 ‘한 방’이 나오기 어렵고 해당 지역의 이슈가 복잡다기한 탓이다. 또 각 당의 정치자금 규모도 판세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힘이다. 현역의원의 재선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선거는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이른바 바람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정치전문가의 분석이다. 현역 의원에 대한 ‘바꿔 열풍’이 강하고 백악관은 물론 상하 양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24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차지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판세대로라면 공화당이 167석, 민주당이 152석 확보가 거의 확정적이다. 나머지 116개는 경합지역이다. 경합지역 중 104개는 민주당 의원의 현역 지역구다. 이 중 28개는 공화당의 안정적 우세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40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지역으로 분류됐다. 정원 435명인 하원의 현재 의석은 민주 255석, 공화 178석이다. 과반인 218석이 되려면 공화당은 현재보다 40석을 더 얻어야 한다.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민주당의 패배를 전제로 중간선거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이민법 개정과 기후변화협약 후속 대책을 추진한다면 ‘나홀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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