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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에쿠스, 美 고급차시장 안착할까

입력 2010-10-19 03:00업데이트 2010-10-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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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美 출시… 벤츠 -BMW- 렉서스와 맞붙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주 미국 딜러 대표단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금년 중 에쿠스를 미국에 출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를 ‘고급 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정 회장의 염원이다.

현대차가 에쿠스를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울산5공장에서 생산 중인 에쿠스가 이달 말 선적돼 12월에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에쿠스의 미국 상륙을 앞두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낼지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판매 가격 6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미국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550’, BMW ‘750Li’, 아우디 ‘A8’, 렉서스 ‘LS460’ 등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플래그십 모델을 내세워 경쟁하는 각축장이다.

에쿠스의 미국 시장 진출은 현대차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자동차 업계는 분석한다. 에쿠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앞으로 당분간은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에쿠스 진출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가 렉서스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미국 시장에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난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에쿠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 연착륙할 경우 현재 미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장은 “에쿠스의 미국 진출은 지금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는 현대차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에쿠스가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고급 브랜드들이 이미 선점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현대차가 품질과 명성 등에서 많이 성장했지만 경쟁 회사들이 선점한 미국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도 지난달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공장 준공식에서 “벤츠를 타던 사람들은 벤츠를 타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해 해외 고급차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폴크스바겐 역시 최고급 세단인 ‘페이톤’을 미국 시장에 진출시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고 했지만 결국 4년 만에 미국에서 철수했다. 에쿠스 역시 현대차가 갖고 있는 이런 이미지를 극복해야 페이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에쿠스는 4.6L V8 타우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385마력에 이른다. 이는 배기량이 1.0L 큰 벤츠 S550보다 3마력 이상 높은 것이다. 시승을 원할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차를 배달해 주는 ‘발레(Valet) 서비스’를 도입했고, 두꺼운 안내책자 대신 아이패드에 전자책 형태로 제공하는 ‘에쿠스 멀티미디어 태블릿’도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 역시 경쟁 차종인 렉서스 LS460의 6만5000달러(약 7150만원)보다 5000달러 정도 낮은 6만 달러 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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