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들 여유회복? 농담까지 건네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16:18수정 2010-09-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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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서 지난달 5일 발생한 붕괴사고로 지하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33명의 광부가 이제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농담까지 건넬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2일 지하 700m 아래에 갇혀 있는 광부들이 지상으로 올려 보낸 농담을 공개했다.

마날리치 장관은 이날 광부들의 농담을 접하고 저속하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얼굴을 붉히고는 이를 차마 구두로 옮기지는 못하고 종이에 적어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구조대가 매일 음식이나 의약품, 친지들의 편지 등을 플라스틱 튜브를 통해 지하로 내려 보내면 광부들은 그날그날의 농담을 지상으로 올려 보내며 친지들은 이에 화답해 다시 지하로 농담을 내려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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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방문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 추기경은 "광부들은 이 엄청난 도전을 대단한 힘과 절제, 신앙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치하했다.

에라수리스 추기경은 광부들의 신앙을 북돋우기 위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축복한 묵주들을 광부들에게 내려 보내기도 했다.

광부들은 발견 당시에만 해도 체중이 10㎏가량 줄어든 상태로 건강이 나빴지만 구호작업이 이뤄지면서 눈에 띄게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주 공개된 동영상에서만 해도 상의를 벗은 채 수염이 덥수룩하고 마른 모습이었던 이들은 최근 동영상에서는 새 옷을 입고 면도한 모습도 보여줬다.

칠레 내무부에 따르면 의약품 공급으로 일부 광부들의 소화불량 문제도 해결됐다. 다만 몇몇 광부들이 치아와 관련된 문제를 호소하고 있으며 광부 3명은 피부에 경미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들은 또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축구경기 비디오와 이를 시청할 수 있는 장비를 공급받았으며 지상의 친지들과 화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도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이 광부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굴착 공사는 더디게 진행돼 아직 약 41m 깊이 밖에 파내러 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광부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특수 케이지 제작을 해군 선박 건조 기관에 의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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