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 확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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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6월 0.4% 성장 그쳐 中에 추월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 인민은행과 일본 내각부 등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분기(4~6월) 일본을 앞질렀으며 연간으로도 일본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4~6월 일본의 GDP가 1조2883억 달러로 중국의 1조3369억 달러를 하회했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부행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1~6월기) GDP 기준으로는 일본이 2조5871억 달러로 중국의 2억5325억 달러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GDP 수치와 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준으로 추산할 때 올해 경제규모에서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작년 GDP 규모 4조9850만 달러와 5조680억 달러에 올해 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10%와 2%를 각각 적용해 계산하면 올해 GDP 규모는 중국이 일본을 3000억 달러 가량 앞서게 되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 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작년 3분기(7~9월)부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9%, 2분기 10.3% 등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도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4~6월 경제성장률이 0.4%로 예상치 2.3%에 크게 못 미쳤으며 연간 2% 가량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은 1968년 당시 핵심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에서 옛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후 42년만에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1980년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던 일본은 10년 이상 지속된 경기침체로 국제무대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은 이날 중국 경제규모가 일본을 제치면 처음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게 되며 영원히 일본을 따돌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회계연도 4개 분기 내내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루스 카스만 JP모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이정표"라고 전제하면서 "중국이 어려운 시기를 잘 거쳐 강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는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5년 전 GDP규모가 2조3000억 달러로 일본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00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으며 올해 일본마저 추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30년에는 미국도 따돌리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작년 GDP 규모는 14조 달러로 중국의 3배에 육박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제 시작"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가이고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많아 앞으로 러시아, 인도, 호주, 남아메리카 등의 상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은 외형적이며 아직도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의 1인당 GDP는 4000달러로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국민의 경제력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인 것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져 앞으로 10년간 성장률은 7~8%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발전모델을 바꾸는 등 성장의 질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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