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가장 오래된 1만1천년전 가옥 발견

1만1000년 전에 지어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 발견됐다고 고고학자들이 11일 밝혔다. 영국의 유명한 선사시대 석조유물인 스톤 헨지 보다도 6000년 정도 오래된 것이다.

요크대학과 맨체스터대학 공동발굴단은 잉글랜드 북동부 스카버로 근교의 고대 호수 스타 카 주변에서 기원전 850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영국이 유럽대륙과 연결돼 있던 때로 이 가옥은 원형 형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호수를 굽어보는 곳에 세워진 폭 3.5ｍ 정도의 이 집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초가 지붕을 얹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집터는 200년-500년 정도 사용됐으며 주변에는 다른 집들도 있었을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집터에서는 나무껍질이 붙어있는 채로 1만1000년 전의 나무둥치가 발굴됐으며 고대 호수 둑 위에 잔교형태의 나무 구조물이 있었던 흔적도 발견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가공 유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노의 일부분, 화살촉과 사슴 두개골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도 출토됐다.

이 가옥은 이제까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여겨진 잉글랜드 북부 호윅의 건물보다 500년~1000년 정도 더 오래된 것이다.

맨체스터대학 고고학자 샹탈 코넬러는 "이 유적은 마지막 빙하기 후 영국으로 되돌아온 선사시대 영국의 첫 정주자들에 대한 관념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이동을 많이 하고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 것으로 생각돼왔으나 실제로는 큰 구조물을 짓고 자연 속의 특정한 장소에 고착돼 살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47년에 발견된 스타 카 유적지는 기원전 9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2년 전부터 가옥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