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서해오면 살아있는 표적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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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소장 밝혀
한미 “안보리 조치 후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장군이 서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 훈련에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참가하면 “살아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 뤄위안(羅援) 인민해방군 소장(한국군의 준장)은 5일 밤 홍콩 펑황(鳳凰)위성TV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살아있는 표적을 제공하고 지피지기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 항모의 작전능력과 미군의 전술지휘통제(C4ISR)체계, 한국군의 통신시스템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군을 홍군 청군으로 나눠 군사훈련을 해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미국이 직접 청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비꼬았다.

뤄 소장은 중국이 서해의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는 이유로 △안보위협 △화베이(華北)지방 등이 미 항모의 작전권에 포함 △한반도의 불안정 심화 △중-미 간 군사교류 장애 등을 꼽았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한미 연합훈련 반대의 뜻을 거듭 표명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폭침 사건 대응조치 이후에 실시할 방침이다. 이붕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일정을 다소 연기한 것이지) 훈련을 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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