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美국가정보국장 전격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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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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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력 부재 논란… “사실상 경질”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63·사진)이 20일(현지 시간) 전격 사임의사를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블레어 국장의 급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사실상 경질”이라고 보도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블레어 국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국가정보국장이 취임했으며 사임 날짜는 이달 28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직의사를 밝히게 된 것을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재능과 애국심이 탁월한 정보기관 직원들을 데리고 일을 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영광이고 즐거움이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명 발표 직전 블레어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과 긴급 면담을 가졌다”며 “면담 직후 블레어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의 사임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의 미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 포트후드 총기난사와 이달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기도사건 등과 관련해 정보력 부재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인 18일 상원 정보위원회도 블레어 국장의 무능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실제로 블레어 국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비밀스러운 정보를 다루는 기관들의 특성상 각급 정보기관들 간의 업무를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레어 국장의 사퇴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DNI 국장으로서 보여준 지도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험난한 도전을 효과적으로 잘 대처해 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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