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 확산에 유럽 항공대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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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서 제트엔진 고장 유발”英등 항공기 운항취소 속출


아이슬란드에서 14일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가 유럽 각국으로 번짐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항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밤사이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등으로 이동해 15일 영국 북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사태가 발생했다.

영국의 피해가 특히 심했다. 런던의 히스로 공항에서 150편, 런던 남부의 개트윅 공항에서 158편 등 308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애버딘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스코틀랜드 지방의 공항부터 결항 사태가 시작돼 다른 지방으로 확산됐다.

영국항공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화산재 영향으로 15일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안내문을 게시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도 항공기 운항 취소가 잇따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항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중단 이유에 대해 “화산재는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공에 떠 있어 제트엔진의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화산재는 지상에서 1만8000∼3만3000m 사이에서 떠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출발해 영국에 도착하는 국제선들도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비행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항공 전문가는 “아이슬란드 상공을 지나는 제트기류를 타고 화산재가 퍼져 나가는 것이 우려된다”며 “스코틀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는 16일까지도 화산재가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D랴외퀼에서 14일 화산이 폭발해 주민 8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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