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하드 제인’ 또 출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이슬람 모독 만화가 테러기도
“또 있을텐데…” 공포 휩싸여

“도대체 ‘지하드 제인(Jihad Jane)’이 얼마나 더 있는 거야?”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체포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스스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미국 여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이른바 ‘자생 여성 테러리스트’에 대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콜로라도 출신의 견습 간호사였던 제이미 폴린 라미레즈 씨(31·사진)를 “두 번째 지하드 제인”이라고 보도하면서 “그가 이슬람 성전(聖戰)을 위해 기꺼이 순교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지하드 제인이란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에 유명 여배우 데미 무어가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 실)의 대원으로서 벌이는 활약상을 그린 영화 ‘지아이 제인’(1997년)의 ‘제인’을 붙여 만든 말. 지난해 10월 미 연방수사국이 인터넷에서 이슬람 무장 테러 지원 활동을 벌인 혐의로 체포한 금발의 중년 여성 콜린 라로즈 씨(46)가 지하드 제인이라는 인터넷 가명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생적인 미국 여성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지하드 제인의 존재는 미 정보당국이 뒤늦게 라로즈 씨 사건과 그의 별명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체포된 테러 용의자 7명 중에 라미레즈 씨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예언자 모하메드를 개에 빗대 모욕했다’는 이유로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 씨를 살해하려던 테러기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신문은 가족의 말을 인용해 라미레즈 씨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이슬람에 심취했고 점점 고립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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