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목숨 건 투표, 이라크인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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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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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투표율 60% 육박… “무장세력 영향력 약화신호”
現총리진영 ‘법치국가연합’ 18개주 중 9개 주서 1위

테러가 난무하는 가운데 7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의 투표율이 비교적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 정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우세한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라지 알하이다리 이라크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AP통신에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55∼6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총선 투표율 76%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1월 지방선거 투표율 51%보다는 높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당일 전국적으로 약 100차례의 테러 공격으로 38명이 숨지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투표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테러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는 것은 무장 세력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목숨을 건 이라크인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7일 성명을 통해 “투표를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굴하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한 수백만 이라크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예정대로 내년 말까지 완전 철군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도 “이라크인들은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트 멜케르트 유엔 이라크특사는 “투표절차가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지역별 투표 결과 추정치를 토대로 전체 18개 주 가운데 시아파가 많이 거주하는 9개 주에서 법치국가연합이 1위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법치국가연합의 압바스 알바야티 의원은 “바그다드와 남부 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체 의석 325석 가운데 최소 100석 이상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아파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가 힘을 합친 ‘이라키야’는 수니파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 또 아딜 압둘마흐디 부총리와 반미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 세력이 합세한 ‘이라크국민연맹’은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법치국가연합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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