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위가 유대교 신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클린턴 부부, 딸 첼시 결혼 앞두고 혼인 형식 고민

이번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첼시 클린턴 씨(왼쪽)와 약혼자 마크 메즈빈스키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번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첼시 클린턴 씨(왼쪽)와 약혼자 마크 메즈빈스키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외동딸 첼시의 결혼식, 어떻게 치르지?’

딸 첼시 클린턴 씨(30)의 결혼이 다가올수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인 첼시는 투자은행 직원인 마크 메즈빈스키(32)와 지난해 11월 약혼해 이번 여름 결혼식을 올린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월 초 CNN의 토크쇼에 출연해 “딸 결혼식에 입고 갈 드레스를 고르는 게 중동 평화협상보다 더 어렵다”고 한 바 있다.

막상 결혼식이 다가오자 어느 종교에 맞춰 결혼식을 치를지 고민이라는 후문이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예비 사위 메즈빈스키 씨는 유대교 신자. 반면 남침례교 신자인 아버지와 감리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첼시 씨 역시 기독교 신자다.

얼핏 기독교와 유대교의 전통을 적절히 섞어 결혼식을 치르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가 간단치 않다. 유대교는 이교도 간 결혼식에서 성직자 랍비가 주례 보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에 사돈 측에서 랍비가 주례 설 것을 원할 경우 형식이 복잡해진다. 이런 이유로 첼시 씨가 유대교로 개종할지 모른다는 말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지난해 첼시 씨는 약혼자와 함께 뉴욕 유대교 신학대의 속죄일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교도 간 결혼을 지지하는 유대교 신자 사이에서는 “랍비가 주례를 보는 걸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첼시 씨가 개종할 필요 없이 양쪽 종교 전통이 어우러진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당사자들은 사생활 문제라며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 유대교 공동체도 나날이 늘어나는 이종교도 간 결혼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딸과 유대교인의 결혼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뉴욕 상원의원 시절부터 유대교 공동체와 친분을 이어왔다. 인터페이스패밀리닷컴의 에드 케이스 회장은 “유대교와 관계를 맺게 되는 이교도 간 결혼은 유대교 공동체를 위해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동아닷컴 인기화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