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민주의원 백악관 초청… 2년 연속 ‘동반시청’ 예고
공화 상원모임에도 참석… 당파 대결정국 전환 모색
1일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 공화 양당의원들을 초청해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를 같이 지켜봤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일종의 ‘정치 쇼’에 가까운 노력을 했는데도 의회에서 초당적 협력은 원활치 않았다는 뼈 있는 내용이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올해도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TV로 함께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대통령은 양당 의원들을 초청해 슈퍼볼을 같이 지켜본다고 해서 수년간 쌓인 상호불신과 적대적인 수사(rhetoric)가 한순간에 지워질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워싱턴 근교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토론 행사에 참석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대통령은 민주, 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모여 앉아 미국이 직면한 최대 현안인 경기 회복을 둘러싼 문제들을 협의하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뤄야 할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머리를 맞대야만 문제해결을 위한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화당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어느 한쪽이 100% 자기 생각만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올해 슈퍼볼 시청에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내심 이번 이벤트가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이 보수와 진보진영으로 양분되면서 심화된 당파적 대결의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는 보통 미국인들의 갈망에 부응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를 만회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실제로 백악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전략에 따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공개 토론회 행사를 연 데 이어 조만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모임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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