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여자는 난폭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14시 54분


'금발여자는 난폭해?'

금발 여성일수록 공격적이고 본인 방식대로 의사결정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영국 더타임즈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가 재학생 1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금발여자는 갈색이나 검은색 머리를 가진 사람보다 더욱 호전적인 성향을 가졌다. 주위에서 매력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란 금발 여성은 자신감도 높고 이것이 싸움도 불사하는 공격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주효과(princess effect)다. 흥미로운 건 금발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금발로 염색을 한 사람도 이런 특징을 보였다는 점이다.

호전적인 금발 여성의 대표적인 예는 영국 여배우 조안나 럼리(64). 유명 배우에서 네팔 쿠르카 용병의 영국 정착운동에 앞장섰던 그녀는 동물보호 단체의 후원자, '프리 티베트 캠페인'의 지지자 등 사회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내며 화제를 모았다. 금발미녀에 대한 편견에 싸우며 로스쿨을 졸업하는 내용의 영화 '금발이 너무해'도 이번 조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연구자인 애런 셀 씨는 "남학생을 조사한 결과 금발여자에 대한 매력도도 다른 머리 색깔의 여성보다 높았다"며 "하지만 남자들에게 떠받들며 살아온 금발여성은 본인이 공주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화심리학자인 레드랜드 대의 캐서린 샐먼 시는 "특별대접을 기대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검은 색 머리의 여성에 비해 금발여성은 금발의 특권, 특히 남자로부터 관심을 받는 특권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몇몇 금발 여성은 이번 연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금발 여배우 에밀라 폭스는 "여러 가지 색깔로 염색을 해봤지만 머리 색깔에 따라 내 성질이 변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의 야망은 일을 즐기면서 생기는 것이지 금발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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