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습으로 흘린 피, 보복할 것”

  • 동아일보

예멘 알카에다 성명… 21일에도 “폭탄 있다” 동영상

25일 성탄절 미국 여객기 테러 용의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 알 카에다가 미 공습에 인명 피해를 입었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예멘의 알 카에다는 27일(현지 시간) 일부 이슬람 웹사이트에 “17일 미 전투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다”며 “우리는 이슬람 여성과 아이들이 흘린 피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고 성명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성명은 20일자로 돼 있지만,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번 테러와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인터넷에 발표됐다.

이는 당초 예멘 정부가 17일 공격이 알 카에다의 자살폭탄테러를 막기 위해 자신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년 전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예멘 대테러부대를 훈련시키는 등 미국은 예멘 정부의 알 카에다와의 전투에 무기 및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 타임스 등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예멘은 미국의 알 카에다 소탕작전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예멘 군사훈련 지원 등에 향후 18개월 동안 최소 7000만 달러(약 82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예멘 알 카에다는 테러 기도가 있기 전인 21일에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신의 적(미국)을 응징할 폭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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