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마셔도 숙취없는 ‘가짜’ 술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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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다. 원인은 어젯밤 늦게까지 마신 술. 안 마시자니 아쉽고 마시자니 숙취가 걱정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10잔을 마셔도 100잔을 마셔도 알딸딸한 기분만 유지시켜 주는 술 대체 음료가 개발 중이라고 영국 텔레그라프가 26일 보도했다.

런던 공립 과학기술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의 데이비드 너트 교수팀이 개발 중인 '가짜' 술은 신경안정제인 발리움과 각종 화학물질을 조합해 만든 알코올 합성물. '진짜' 술의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버렸다. 뇌의 신경을 이완시켜 마시면 기분은 좋아지지만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는 것. 기분 조절 신경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자가 운전자도 맘껏 즐길 수 있다. 술자리가 끝난 뒤 해독제인 알약 한 알만 먹으면 바로 깰 수 있기 때문. 해독제를 먹지 않아도 진짜 술보다 깨는 속도도 빨라 다음날 숙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독 될 염려도 없다.

너트 교수는 "개발 중인 가짜 술은 발리움이 주 성분이지만 이 외에도 가짜 술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성분을 썼을 때 진짜 술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가짜 술은 기본적으로 무색무취 무향이어야 다른 재료와 혼합했을 때 맥주 와인 등 진짜 술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는 "아무 걱정 없이 모두가 술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가짜 술이 개발되면 알코올 중독 등 술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으며 국민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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