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지지율 100일새 20%P 뚝… ‘단명 정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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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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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정부가 집권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오키나와(沖승) 현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 문제 등을 놓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총리의 지도력 부족과 주요 정책마다 정부와 여당 간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18, 19일 전국의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5%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33%)을 크게 웃돌았다. 지지통신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6.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집권 초기 75%를 웃돌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하토야마 총리의 우유부단한 정권 운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립여당인 사민당이 미일 간 후텐마 이전 합의안을 원안대로 시행하면 연립 탈퇴를 불사하겠다고 벼르자 하토야마 총리가 이전 결정을 내년으로 미룬 데 대해 비판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후텐마 결정 보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51%로 나타났으며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도 68%에 달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집권 3개월 만에 지지율이 급락하자 ‘단명 정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허니문 기간인 집권 초기 100일 동안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정권은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전례 때문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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