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대선서 우파 피녜라 후보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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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한 억만장자
내달 17일 결선투표

13일 실시된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우파 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상원의원(60)이 4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칠레 내무부가 14일 발표했다. 하지만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해 최종 승자는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피녜라 후보가 30%의 지지를 받은 집권 여당 후보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67)을 결선투표에서 꺾을 경우 피노체트 군부 독재(1973∼1990년) 붕괴 이후 20년간 이어진 중도좌파 정부가 우파 정부로 교체된다.

이번 선거에서 20%를 득표하며 30대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의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 후보(36)가 결선 투표에서 같은 중도좌파 성향의 프레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피녜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엔리케스오미나미 후보가 받은 표 중 3분의 1가량이 우파 성향의 피녜라 후보에게 갈 것으로 예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녜라 후보는 1위가 확정된 뒤 “이번 승리는 모든 칠레 국민과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연평균 6% 경제성장,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녜라 후보는 1970년대 후반 신용카드 사업으로 성공한 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Colo-Colo), 지상파 TV 채널 칠레비시온(Chilevision) 등의 지분 상당량을 매입해 큰 부를 쌓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피녜라 후보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로 전 세계 부자 순위 701위에 올라 있다.

한편 칠레 헌법은 연임을 금지해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은 내년 3월 물러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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