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공산당 고위급 인사이동에서 6세대 지도자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60년대에 태어난 ‘류링허우(60後)’ 세대 가운데 최초로 2명의 성급 서기가 탄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산당이 지난달 30일 5개 성과 1개 직할시 서기 등 고위층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전했다. 이를 시작으로 고위급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후춘화(胡春華) 허베이(河北) 성 성장과 쑨정차이(孫政才) 국무원 농업부장을 성 서기로 발탁한 것이다. 1963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각각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지린(吉林) 성 서기로 발탁됐다. 이들은 역대 최연소 성 서기다. 이로써 이들은 2012년 5세대 지도층에 이어 2022년 집권하는 중국 6세대 지도층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6세대 지도층에는 이들 외에도 루하오(陸昊·42)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와 저우창(周强·49) 후난(湖南) 성 성장, 장칭웨이(張慶偉·47)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 동사장 등이 꼽힌다.
후 서기는 1990년 만 27세도 안 된 나이에 공청단 시짱(西藏)자치구 부서기로 기용돼 역대 최연소 부청장급 기록을 세웠다. 이후 34세에 부부장(차관)급, 45세에 허베이 성장에도 올라 최연소를 기록했다.
후 서기는 후베이(湖北) 성 우펑(五峰) 현에서 태어나 베이징(北京)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티베트 근무를 자원해 무려 19년을 머물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경력이 비슷하고 후 주석의 총애를 받아 ‘리틀 후진타오’로 불린다.
쑨 서기는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 출신으로 농학박사다. 13년 동안 베이징농림과학원에서 일하다 1997년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해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베이징 순이(順義) 현 현장, 베이징 시위원회 상무위원과 비서장 등을 맡았고 2006년 43세로 국무원 농업부 부장에 올랐다. 베이징 시위원회에서 근무할 때 자칭린(賈慶林) 정치국 상무위원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노동조합 총본부격인 중화전국총공회 쑨춘란(孫春蘭·59) 부주석도 푸젠(福建) 성 서기로 승진했다. 1985년 완사오펀(萬紹芬) 장시(江西) 성 서기 이후 24년 만에 탄생한 여성 성 서기다. 이번 인사에서 40대가 성의 최고사령탑인 서기로 기용되면서 중국은 13년 뒤를 내다보는 6세대 엘리트 양성 절차에 들어갔음을 보여줬다. 또 후춘화 서기와 루하오 서기, 저우창 성장 등 6세대 선두주자 중 상당수가 후 주석의 집권 기반인 공청단 출신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