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省서기 첫 탄생 中 공산당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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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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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집권 예상 6세대 지도자 약진…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등 공청단 출신 눈길

최근 중국 공산당 고위급 인사이동에서 6세대 지도자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60년대에 태어난 ‘류링허우(60後)’ 세대 가운데 최초로 2명의 성급 서기가 탄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산당이 지난달 30일 5개 성과 1개 직할시 서기 등 고위층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전했다. 이를 시작으로 고위급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후춘화(胡春華) 허베이(河北) 성 성장과 쑨정차이(孫政才) 국무원 농업부장을 성 서기로 발탁한 것이다. 1963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각각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지린(吉林) 성 서기로 발탁됐다. 이들은 역대 최연소 성 서기다. 이로써 이들은 2012년 5세대 지도층에 이어 2022년 집권하는 중국 6세대 지도층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6세대 지도층에는 이들 외에도 루하오(陸昊·42)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와 저우창(周强·49) 후난(湖南) 성 성장, 장칭웨이(張慶偉·47)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 동사장 등이 꼽힌다.

후 서기는 1990년 만 27세도 안 된 나이에 공청단 시짱(西藏)자치구 부서기로 기용돼 역대 최연소 부청장급 기록을 세웠다. 이후 34세에 부부장(차관)급, 45세에 허베이 성장에도 올라 최연소를 기록했다.

후 서기는 후베이(湖北) 성 우펑(五峰) 현에서 태어나 베이징(北京)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티베트 근무를 자원해 무려 19년을 머물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경력이 비슷하고 후 주석의 총애를 받아 ‘리틀 후진타오’로 불린다.

쑨 서기는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 출신으로 농학박사다. 13년 동안 베이징농림과학원에서 일하다 1997년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해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베이징 순이(順義) 현 현장, 베이징 시위원회 상무위원과 비서장 등을 맡았고 2006년 43세로 국무원 농업부 부장에 올랐다. 베이징 시위원회에서 근무할 때 자칭린(賈慶林) 정치국 상무위원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노동조합 총본부격인 중화전국총공회 쑨춘란(孫春蘭·59) 부주석도 푸젠(福建) 성 서기로 승진했다. 1985년 완사오펀(萬紹芬) 장시(江西) 성 서기 이후 24년 만에 탄생한 여성 성 서기다. 이번 인사에서 40대가 성의 최고사령탑인 서기로 기용되면서 중국은 13년 뒤를 내다보는 6세대 엘리트 양성 절차에 들어갔음을 보여줬다. 또 후춘화 서기와 루하오 서기, 저우창 성장 등 6세대 선두주자 중 상당수가 후 주석의 집권 기반인 공청단 출신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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