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폭행에 납치, 살인까지…엽기적인 오부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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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간 어린이 성폭행과 살인 등 19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법정에 선 미국의 엽기적인 오부자(五父子·아버지와 4명의 아들)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피해 어린이들은 당시 12세 미만이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 오부자와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1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피해자들의 주장과 경찰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범행은 1984년부터 1995년 사이 미주리 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어린이들 수 명이 오부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현재 29세가 된 한 여성은 '나를 포함한 4명의 어린이가 손목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세 명의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날카로운 물건으로 위협을 당했으며 심지어 한 여자 어린이는 개와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당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어린이들은 성폭행을 당한 후 그 내용을 쪽지에 적어 유리병 속에 넣고 땅에 묻었다. 폭행한 남자 어른들이 "(나쁜) 기억들이 멀리 사라진다"며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증언도 추가로 나왔다. 당시 어린이들이 오부자를 도와 남자 한 명을 납치해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땅에 묻었다는 내용이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오부자 중 아들 한 명은 집 근처의 쇼핑센터에서 아이들을 이용해 성인 남자 한 명을 납치했다.

아이들이 남자에게 접근해 '우리 아버지가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 도와달라'며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범인 쪽으로 유인했고, 범인이 피해 남자의 목을 졸라 납치해 집으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범인의 협박 속에 납치된 남자를 칼로 찌르고 이 남자가 죽자 범인과 함께 땅을 파서 시체를 묻었다. 이 남자는 아이들이 아닌 범인이 찌른 칼에 죽은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 피해 여성은 자신이 범인의 집 지하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낳은 아이 둘 중 첫째를 오부자가 죽여 박스에 담아 지하실에 묻고 콘크리트로 덮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오부자가 살았던 집 지하실의 콘크리트 바닥 밑을 레이저 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박스 모양의 물체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어린이들의 성폭행 내용을 담은 유리병과 시체는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부자의 친지들은 피의자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한 친지는 "이들은 모두 존경받을 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는 한 이들은 무죄이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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