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사진)가 살아있다면 여전히 홈런왕일까? 아인슈타인이 현 시대 사람이라면 어떤 논문을 내놨을까?
몽상에서나 가능한 이런 ‘만약(What-If)’에 근거한 질문들에 각종 통계 분석을 활용해 해답을 찾으려는 학자들의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통계학의 발전으로 다양한 가정 아래 시간 여행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대 로스쿨의 케빈 퀸 교수, 조지타운대 마이클 베일리 교수 등은 ‘베이시언’(확률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예측해 내는 방식) 통계 분석을 연방대법원 판사들의 이데올로기 성향 추적에 활용했다. 판사의 성향이 특정 시대와 교육, 경험의 산물이라는 전제하에 그의 판결이 어떤 정치적 스펙트럼에 놓여 있는지를 보는 것. 이에 따르면 미국 낙태 합법화의 길을 열어준 역사적인 ‘로 vs 웨이드’ 사건 판결도 오늘날 5 대 4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과거 성향이나 활동을 현재 시점까지 끌어올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시차를 메워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 혹은 결과물을 기준으로 삼는 것. 예를 들어 같이 근무한 적이 없는 두 대법관을 비교할 때는 이들 모두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제3의 대법관을 기준으로 삼아 철학의 상대적 위치를 정한다.
사람이 아닌 과학적 실험 결과나 논문에도 이 방식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유사한 연구 흐름이 있었던 과거 통계를 토대로 미래 연구를 예측해 보면 아인슈타인같이 유명한 과학자들이 오늘날 어떤 연구에 눈독을 들였을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도 살아있다면 타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자신의 통산 홈런(714개)보다 199개 이상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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