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아들, 도시개발 기관장 출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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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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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문으로 얼룩진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

준정부기구 고위직에 입후보해 현대판 ‘왕세자(dauphin)’란 비아냥거림을 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아들 장 사르코지 씨(23·사진)가 출마를 포기했다. 장 씨는 22일(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 2TV에 나와 “추문으로 얼룩진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라데팡스 개발위원회 의장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사 45명 중 30명이 찬성표를 던져 위원회 이사로 선출됐다고 AFP통신이 23일 전했다. 이 위원회는 프랑스 상업중심지 라데팡스 도시개발을 감독하는 기관. 위원회 의장은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자금관리권을 갖는다. 최근 파트리크 드브장 현 의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장 씨를 후임자로 지명하면서 야당 등이 ‘사르코지 가문의 족벌정치’라며 반발해 왔다. ▶13일자 A27면 참조 “사르코지 왕국이냐”

장 씨는 “합법적인 입후보인데도 반대파가 허위와 속임수로 공격해 왔다”면서 “아버지와 상의한 것도 대통령 신분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함께 이야기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 씨의 출마 포기에 대해 집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용기와 희생정신이 돋보인다”고 논평했다. 소르본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아버지가 시장을 지낸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의 지방의원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자제품 유통업체 ‘다르티’의 상속녀와 결혼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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