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정부기구 고위직에 입후보해 현대판 ‘왕세자(dauphin)’란 비아냥거림을 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아들 장 사르코지 씨(23·사진)가 출마를 포기했다. 장 씨는 22일(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 2TV에 나와 “추문으로 얼룩진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라데팡스 개발위원회 의장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사 45명 중 30명이 찬성표를 던져 위원회 이사로 선출됐다고 AFP통신이 23일 전했다. 이 위원회는 프랑스 상업중심지 라데팡스 도시개발을 감독하는 기관. 위원회 의장은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자금관리권을 갖는다. 최근 파트리크 드브장 현 의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장 씨를 후임자로 지명하면서 야당 등이 ‘사르코지 가문의 족벌정치’라며 반발해 왔다. ▶13일자 A27면 참조 “사르코지 왕국이냐”
장 씨는 “합법적인 입후보인데도 반대파가 허위와 속임수로 공격해 왔다”면서 “아버지와 상의한 것도 대통령 신분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함께 이야기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 씨의 출마 포기에 대해 집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용기와 희생정신이 돋보인다”고 논평했다. 소르본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아버지가 시장을 지낸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의 지방의원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자제품 유통업체 ‘다르티’의 상속녀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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