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60년 행사’ 자신감과 불안감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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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성취전’ 개막… 시내엔 무장경찰 경계 중국 베이징전람관에서 열린 ‘건국 60년 성취전’에서 21일 한 여성 안내자가 전현직 최고지도자 4명(왼쪽 사진 왼쪽부터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의 사진을 가리키며 그들의 ‘찬란한’ 업적을 선전하고 있는 동안 베이징 시내에서는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건국 성취전’ 개막… 시내엔 무장경찰 경계 중국 베이징전람관에서 열린 ‘건국 60년 성취전’에서 21일 한 여성 안내자가 전현직 최고지도자 4명(왼쪽 사진 왼쪽부터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의 사진을 가리키며 그들의 ‘찬란한’ 업적을 선전하고 있는 동안 베이징 시내에서는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위대한 사회주의 성과” 선전
“문구용 칼도 판매 금지” 조심

“휘황(輝煌) 60년, 견고하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을 따라 분투 전진하자.”

건국 60주년(10월 1일)을 맞아 ‘건국 60년 성취전’이 20일 베이징(北京)전람관에서 개막했다. 전람관은 혁명의 주축이었던 농민과 농촌의 변화를 소개하는 농업전시관, 최첨단 구축함의 모형을 전시해 놓은 군사전시관 등 10개의 주제로 나눠 건국 이후의 성과를 전시했다.

○ ‘위대한 여정, 찬란한 업적, 밝은 미래’

전람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현직 최고지도자 4명의 대형 얼굴사진이 관람객을 맞았다. 사진 아랫부분엔 각각 이들이 이룬 성과가 적혀 있다. 2세대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군사관의 마지막 코스는 최첨단 구축함과 우주항공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 앞자리엔 1950년 10월 1일자로 북한 김일성이 마오쩌둥에게 출병을 요청하는 한자와 한글로 쓴 편지가 진열돼 있었다. 마오쩌둥은 1950년 10월 8일 출병 결정을 통보하는 답장을 보냈고, 11일 뒤인 19일 인민해방군이 압록강을 건넜다. 그 사진도 전시돼 있었다.

홍콩, 마카오관에는 마거릿 대처 당시 영국 총리가 1982년 9월 24일 베이징에서 덩샤오핑을 만나 홍콩 반환 의지를 밝히고 이어 1997년 7월 1일 0시 찰스 황태자가 장쩌민 당시 주석에게 주권을 이양하는 사진이 커다랗게 내걸렸다.

과학교육관에서는 탁구공이 없이 대형 화면 속의 선수와 관람객이 탁구 경기를 하거나 손을 대지 않고도 책장을 넘기는 등의 정보기술(IT)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25일 중국의 첫 우주 유영 비행사들을 태웠던 선저우 7호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귀환할 때 탑승했던 캡슐도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소수민족관 입구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하싸커(哈薩克)족 안내원이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의 화해정책은 중국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공식 개막에 앞서 19일 전람관을 찾은 후 주석은 “2005년 롄잔(連戰) 전 대만 국민당 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 가장 좋다”고 말해 대륙과 대만 간 관계 개선에 만족을 나타냈다.

○ 축제 분위기 속의 긴장

이날 ‘건국 60주년 전시회’의 입장료는 받지 않았지만 관람객을 하루 5000명으로 제한했고 관람객은 3중 안전검색을 받도록 했다. 전람관으로 통하는 주변 도로도 약 100m 앞에서부터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제한했다.

국경절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베이징에 지난해 올림픽 때와 비슷한 보안조치를 취했다. 심지어 베이징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식칼이나 문구용 칼을 살 수 없다. 또 국경절 당일엔 오전 9시 반부터 낮 12시 반까지 3시간 동안 서우두(首都)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다. 다음 달 8일까지는 베이징 시내에서 비둘기와 연을 날리는 행위도 일절 할 수 없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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