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한글은 한국의 새 수출품”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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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주 부퉁 섬 바우바우 시에 위치한 까르야바루 초등학교 교실에서 기자가 ‘동아’라는 글자를 보여주자 아이들이 한글 공책에 따라 적은 뒤 소리내어 읽고 있다. 바우바우=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8월 11일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주 부퉁 섬 바우바우 시에 위치한 까르야바루 초등학교 교실에서 기자가 ‘동아’라는 글자를 보여주자 아이들이 한글 공책에 따라 적은 뒤 소리내어 읽고 있다. 바우바우=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NYT-WSJ, 印尼 ‘한글섬’ 찌아찌아족 사연 집중 보도

미국 주요 신문들이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사례 등을 집중 보도하며 한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한글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품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훈민정음학회 이기남 이사장(75·여)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부동산과 건설업으로 많은 돈을 번 이 이사장이 훈민정음학회를 창설하고, 외국에 한글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사연을 집중 보도했다.

한때 교사였던 이 이사장은 건설업으로 재산을 모은 뒤 2002년 아버지의 호를 딴 원암문화재단을 설립해 한글의 해외 보급사업에 착수했다. 초기에는 네팔, 몽골, 베트남, 중국 등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한글을 외국에 보급하는 활동을 전개했고, 2007년에는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 등과 함께 훈민정음학회를 창립했다. 2008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이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채택하는 사업을 후원해 이들을 위한 한글교재를 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11일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사라져가는 토착어를 지키려고 한글을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한글섬’ 사연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네시아의 부퉁 섬은 문자가 없는 토착어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채택하고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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