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와 살아보니…” 美여성들 고백담

  • 입력 2009년 9월 1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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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결혼한 미국 여성들의 고백담을 다룬 책 '우리는 한국인과 결혼했다'(원제 `We Married Koreans')가 화제다.

이 책은 1963년 한인 허원무 씨(76)와 결혼한 글로리아 구드윈 허 씨(72)가 쓴 것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12명의 미국 여성이 첫 만남에서 구혼, 결혼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4월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출판사(www.Llumina.com)나 아마존닷컴(www.amazon.com)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212쪽, 13.95달러.

13일 출판사가 인터넷에 올린 소개 자료에 따르면 모두 결혼생활 30년 이상 된 노부부들의 이야기인 이 책에는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의 반대, 문화나 언어적 차이로부터 오는 갈등, 혼혈인 양육에 대한 걱정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또 미국이 연방차원에서 다른 인종과의 결혼을 허용한 1967년 당시, 주변의 반응과 격변기였던 한국과 미국의 사회상도 노부부들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저자인 허 씨는 지난 5년 동안 개인적인 인연과 주변의 도움으로 직접 12명의 여성을 찾아 직접 집필을 부탁했고, 일부는 전화통화를 녹음해 그대로 받아 적는 등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엮었다.

허 씨는 13일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께 나와 결혼할 수 없다면 성직자가 되겠다고 프러포즈했다"며 "부부가 함께 한 추억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2명의 여성은 한국인 남편들이 무뚝뚝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고, 말없이 표현하는 남편들의 감정과 사랑 방법을 이해해야 했으며 참을성이 많지만 감정의 기복이 많아 적응이 필요했다고 소개했다.

또 2세들이 학교에 가서 다른 외모나 이름 때문에 놀림거리가 돼 걱정이 컸다는데도 공감을 했다.

허 씨는 "한 부부는 남편이 민주화에 동참하다가 감옥에 갇혀 한국에서 지내야 했고, 한 부부는 한인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며 "우리는 한인들의 유산과 미국에 기여하는 문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허 씨는 "남편들을 통해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예절과 문화를 배웠다"며 "배우자는 평생을 함께하는 사람으로, 결혼 전에 나와 다른 점을 이해하고 살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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