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대 최대 로켓 ‘H2B’ 11일 발사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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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량 대폭 늘려 우주정거장에 16.5t 장비 전달

일본이 현재의 주력 로켓보다 발사성능을 높이고 운반능력을 늘린 초대형 로켓을 11일 가고시마(鹿兒島) 현 다네가(種子) 섬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로켓은 대형버스 크기의 무인보급기(HTV)를 국제우주정거장까지 운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대형로켓 ‘H2B’는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보다 운반가능 중량이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H2A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수준이지만 H2B는 최대중량 16.5t의 HTV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른다. 이를 위해 규모도 커졌다. 이 로켓은 길이 56.6m, 중량 530t으로 일본이 지금까지 쏘아올린 로켓 가운데 최대다. 또 H2B는 1단 로켓에 엔진 2개를 달아 발사능력을 약 1.4배 향상시켰다. 여러 개의 엔진을 한꺼번에 장착하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일본이 세 번째로 시도하는 것이다.

JAXA에 따르면 H2B의 기술적 완성도는 매우 높아 발사성공률이 H2A와 동일한 9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가 성공하면 일본은 독자적인 수송수단을 확보해 우주산업의 세계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HTV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에게 식량과 실험장비 등을 운송하는 일종의 수송기다. 길이와 직경이 각각 10m와 4.4m에 이른다. H2B에서 분리된 후 자체 동력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접근하게 돼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물품 보급은 참가국 협정에 따라 일본과 유럽이 맡고 있으며 일본은 2015년까지 매년 HTV 1기씩을 발사할 계획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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