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정권의 대주주는 역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이다. 총선 전에도 당내 최대 세력이었던 오자와 그룹은 총선을 계기로 당내 지분이 훨씬 늘어난 사실이 2일 아사히신문 집계 결과 확인됐다.
총선 후 민주당 내 중의원 의원 308명과 참의원 의원 108명 등 모두 416명의 의원 가운데 오자와 그룹은 약 150명이다. 총선 전에는 중의원 의원 113명, 참의원 의원 109명 가운데 약 50명이 오자와 그룹이었다. 당내 의원 비율이 22.5%에서 36.1%로 높아진 것. 특히 중의원 내 오자와 그룹은 20명에서 120명으로 6배로 늘었다. 오자와 대표대행이 공천권을 쥐고 총선을 지휘하면서 ‘오자와 칠드런’이라고 불리는 의원들을 대거 당선시킨 결과다.
당내 주요 8개 그룹은 총선을 계기로 모두 소속 의원 수를 늘렸지만 오자와 그룹의 약진에는 미치지 못했다. 8개 그룹 간 순위도 바뀌었다.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그룹은 30명에서 약 4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오자와 그룹의 3분의 1도 안 되는 덩치다. 당내 비중은 총선 전 13.5%에서 10.8%로 오히려 줄었다.
하토야마 대표, 오자와 대표대행과 함께 당 삼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시민단체 출신의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그룹은 20명에서 30명 안팎으로 몸집을 불렸다.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 출신이 주축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간사장대리 그룹은 20명에서 35명 내외로 늘어 당내 3위로 올라섰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부대표 그룹,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부대표가 리더인 구 민사당 그룹, 진보 성향의 구 사회당 그룹은 나란히 30명 정도씩 차지했다. 가장 소규모인 하타 쓰토무(羽田孜) 그룹은 약 20명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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