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 치는 게 아니고 책도 읽어요”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 오크블러프스 지역의 팜넥 골프장 2번홀에서 카트를 몰고 있다. 마서스비니어드=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 오크블러프스 지역의 팜넥 골프장 2번홀에서 카트를 몰고 있다. 마서스비니어드=AP 연합뉴스
첫 여름휴가 맞은 오바마, 소설 3권 등 ‘가벼운 책’ 5권 챙겨 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의 휴가 첫날인 2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부인과 테니스를 즐긴 뒤 UBS 투자은행의 로버트 울프 총재 등 친구들과 골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골프만이 휴가의 전부는 아니다. 빌 버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24일 오바마 대통령이 5권의 책을 챙겨갔다고 밝혔다. 모두 합치면 2300여 쪽 분량이어서 하루에 300쪽 정도를 독파해야 한다. 하지만 바캉스용답게 내용이 무겁지 않고 대중적인 책들이 주종이다. 과거 대통령이나 저명인사들이 휴가지에도 심각한 책들을 들고 간 것과는 대조된다.

5권 가운데 3권이 소설이다. ‘더 웨이 홈(The Way Home)’은 유명한 범죄소설가이며 HBO(유료 케이블TV 채널)의 인기물 ‘더 와이어(The Wire)’의 작가 중 한 명인 조지 펠레카노스의 스릴러물이다. 소년원 출신의 26세 남자가 아버지를 도와 카펫 공사를 하다가 발견한 돈뭉치로 인해 얽혀드는 긴박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역시 ‘더 와이어’의 작가인 리처드 프라이스의 범죄소설 ‘러시 라이프(Lush Life)’도 간택됐다. 켄트 해러프의 ‘플레인송(Plainsong)’은 콜로라도 주 덴버 근처의 ‘홀트’라는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소설로, 1999년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이다.

교양서적으로는 ‘올리브와 렉서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등에 대해 쓴 ‘Hot, Flat and Crowded(뜨겁고, 평평하고, 사람이 많은)’와 역사학자 데이비드 매클로프가 지은 ‘존 애덤스’를 들고 갔다. ‘존 애덤스’는 제2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애덤스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의 그늘에서 벗어나 애국심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진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는데 이 책도 HBO의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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