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여름휴가, 너무 호화판”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7박8일 별장임차료 3125만원
일부 “경제도 어려운데…” 지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취임 7개월 만에 첫 여름휴가를 갔다. 21일부터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식을 취한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작은 섬인 마서스비니어드로 날아가 7박 8일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

휴가지로 정한 마서스비니어드는 미국 백만장자들이 여름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생태계 보존이 잘돼 있어 전임 대통령들도 즐겨 찾던 곳이다. 1874년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중 6번이나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차한 곳은 3만5000평짜리 농장형 별장. 임차료로 2만5000달러(약 3125만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기간 중 지인들과 여러 차례 라운드를 즐길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와 라운드할지도 관심거리다.

휴가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경제도 어렵고 서민들은 여유가 없어 휴가를 꿈도 꾸지 못하는데 너무 호화판으로 즐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도 일에서 잠시 떠날 권리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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