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장제스, 후대에 적대청산?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대만 찾은 마오 외손녀 “蔣 증손과 사업 하고 싶다”

“미래에 기회가 된다면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의 후손과 함께 문화사업을 하고 싶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4회 양안여성기업가 경제무역논단’에 참가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외손녀 쿵둥메이(孔東梅·37) 씨는 대만 언론에 이런 뜻을 밝혔다. 쿵 씨는 ‘마오 전 주석과 장 전 총통 후손이 합작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제스의 증손자 장유바이(蔣友栢·33) 씨가 대륙에서도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쿵 씨는 1949년 장 전 총통이 공산화한 대륙에서 대만으로 온 후 처음으로 대만을 찾은 마오의 혈육이다. 그는 베이징(北京)에서 2001년 ‘둥룬쥐샹(東潤菊香)서점유한공사’를 세워 서점체인을 운영 중이며 마오 전 주석의 후손임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마오와 장정(長征)시대를 함께한 두 번째 부인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리민(李敏)의 딸이다. 장유바이 씨는 대만과 대륙에서 실내 디자인, 자동차 휴대전화 등 공업제품 디자인 등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의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 등 언론은 “쿵 씨가 우아하고 솔직한 태도로 대만인들의 호감을 샀다”고 전했다. 쿵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대만 여성 기업인에 대해 “일과 생활에 충실하면서도 전문성이 뛰어나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음식이 맛있어 야시장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대만에서 (외조부인) 마오 전 주석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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