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뤼순감옥에 ‘안중근 전시관’ 문연다

  • 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려
교수형 장소도 원형 복원

안중근 의사(사진)의 항일투쟁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안 의사가 순국했던 중국 뤼순(旅順)감옥에 들어선다. 국내 항일운동가의 기념전시관이 해외에 문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9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인 10월 26일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 뤼순 일아(日俄)감옥 구지(舊地)박물관(옛 뤼순감옥)에 안 의사 전시관이 문을 연다. 뤼순감옥은 안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침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일경에 체포돼 1910년 순국 때까지 수감됐던 곳이다.

600m² 규모의 전시관은 안 의사의 항일운동 투쟁사를 담은 전시실과 추모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항일운동 사료와 안 의사의 유묵(遺墨)이 전시되며 추모실에는 안 의사의 일대기를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1910년 안 의사가 교수형을 당했던 장소에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올무와 교수대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이름을 딴 전시관 설립을 제한해 전시관의 공식 명칭은 ‘국제항일열사전시관’으로 정해졌다.

광복회와 중국 다롄대는 지난해부터 안 의사 전시관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임종선 광복회 의전부장은 “안 의사 전시관 설립을 계기로 다른 해외 항일유적지에도 항일운동가의 업적을 기리는 시설들이 설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호 다롄대 교수는 “안 의사 전시관이 중국 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에 들어선 것은 중국 내에서도 그의 항일업적이 높게 평가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광복회와 다롄대는 10월 24일 안 의사 전시관 개관식을 가진 뒤 26일 이곳에서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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