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폴리시 “무능한 반기문, 세계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

  • 입력 2009년 6월 24일 15시 54분


美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웹 사이트 캡쳐 화면.
美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웹 사이트 캡쳐 화면.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관광객, 아마추어 평론가"라고 혹평했다.

잡지는 이날 '어디에도 없는 남자, 반기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 총장이 세계 외교수장다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잡지는 "반 총장이 지난 임기 2년 반 동안 지구온난화, 테러, 경제위기 등 자신이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명예학위나 받고 기억도 안 나는 성명이나 내면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조차 낭비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반 사무총장이 핵(核)확산 방지나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공헌하려면 대담한 연설로 국제 여론에 호소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인권옹호자로 활약해야 할 반 사무총장이 난민을 도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반 사무총장이 4월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를 방문했을 때, 몰타 정부가 아프리카계 불법 이민자가 탄 배를 이탈리아로 추방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개입하지 않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또 "스리랑카 내전에서 수많은 타밀민족이 '인간방패'로 유린되는데도 반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수수방관하다 내전이 끝나자 겨우 현지로 향했다"고 꼬집었다.

잡지는 "반 사무총장이 한국 외무부장관 재직 당시 별명이 '관료 중의 관료'였다"며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그에겐 행운일지 몰라도 세계적으로는 불운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초 반 총장의 조직운영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11일 "내가 성취한 일들로 판단 받고 싶다"며 "지금까지 유엔의 업무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만큼 해온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서구 언론의 잇따른 '반기문 때리기'는 반 총장의 1기 임기가 끝나는 2011년을 대비해 차기를 노리는 일부 지역 후보들이 반 총장 비판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eo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