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베트남에도 씨 뿌린다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베트남 병원장 10명이 2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변영욱 기자
베트남 병원장 10명이 2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변영욱 기자
병원장 단체방한 8곳 견학
관광公 “한국의술 홍보 기회”

22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에 리무진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버스에서 50, 60대 베트남 남성과 여성 10명이 내렸다. 이들을 맞이하러 나온 한국관광공사와 국립암센터 관계자들이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짜오 뭉(환영합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손꼽히는 8개 병원의 병원장과 부원장들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의료관광 시장에 뛰어든 이후 해외 병원장들이 단체로 방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암센터 곳곳을 둘러보는 베트남 병원장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베트남 찌애우안 병원 응우옌하이남 원장은 “우리 병원에도 암센터를 열고 싶다”며 “국립암센터가 협력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호찌민의과대학병원의 래호앙깜 최고경영자(CEO)는 “국립암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양성자치료기가 수술 치료와 비교해 얼마나 효과적인가”라고 물었다. 병원장들은 관광객처럼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의료장비뿐만 아니라 병실의 침대와 화장실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병원장들은 이날 국립암센터를 시작으로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아산병원, 인하대병원 등 국내 8개 병원을 방문해 최신 의료장비를 둘러보고 의료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병원장들의 한국 방문에는 베트남 국영방송 VTV1 취재진 3명도 동행했다. 이들은 한국 의료시장 현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병원장들의 한국 방문을 뉴스로 제작해 보도할 계획이다.

임형택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 과장은 “이번 병원장 방문이 베트남에 한국 의료시장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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