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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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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없는 미래는 없다. 우리(민주당)는 과거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민당 정권과 차별화된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일본 민주당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정권교체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와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일본 국민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아시아를 중시하는 외교로 정책 방향을 바꿔 나가기 위해선 일본의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치자금 문제로 퇴진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달 16일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새 대표로 간판을 바꾼 민주당은 지난달 말 사이타마(埼玉) 시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당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올해 9월 치를 중의원 선거에서 여야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어 “한국과 일본은 많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고 거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양국 간에는 아직도 몇 가지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양국이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취임 이후 거듭 주장해온 ‘외교상의 우애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은 비록 전쟁으로 대립했지만 지금은 유럽연합(EU) 공동체에서 화합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에서도 이 같은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한일 협력이, 그중에서도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李대통령 “과거사 결단 필요”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하토야마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내년이 한일강제병합 100년인데 한일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크게 결단하면 한국 국민은 미래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돼 있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