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명 태운 佛여객기 ‘전기 이상’ 신호뒤 대서양 상공서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佛“최악상황 대비”
번개-폭풍 치던 난기류지역 통과 중… 한국인 탑승객 없는듯

승객과 승무원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을 떠나 프랑스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330 여객기(AF447·사진)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에서 실종됐다. 이륙 후 비행시간 17시간(한국 시간 2일 0시 현재)이 넘도록 연락이 끊겨 추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공군 등은 여객기 실종 직후 예상 추락 지점인 브라질 동북해안 일대를 긴급 수색 중이나 피해자 및 비행기 잔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 이륙 뒤 3시간만에 실종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승객 216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떠나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향하던 AF447기가 이륙 후 3시간여 만에 브라질 동북해안에서 360km 떨어진 페르난도드노론하 섬 부근에서 사라졌다. 여객기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1일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기는 2005년 도입된 에어버스의 최신 A330-200 기종이다.
에어프랑스에 따르면 사고여객기는 실종 당시 번개와 폭풍을 동반한 난기류 지역을 통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실종 여객기가 전기회로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 항공기는 벼락을 맞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에르 앙리 구르종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대참사(catastrophe)”라고 말해 추락 가능성과 탑승자들이 대거 사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루이 보를로 프랑스 환경장관도 “지금쯤이면 이미 연료도 소진했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승객과 승무원 228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최근 10년 동안의 세계 민항기 사고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보를로 장관과 도미니크 뷔스로 교통담당 국무장관을 샤를드골 공항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한국인 단기 출장자 탑승 확인중”
실종 여객기에는 유아 1명, 어린이 7명, 성인 여성과 남성 각각 82명, 126명이 탑승했으나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한인회와 주재상사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한국인이 사고 항공기에 탑승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단기 출장자나 여행자가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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