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日, 핵물질-원자력기술 이전 합의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방일 푸틴, 아소와 회담

러시아와 일본이 경제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2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핵물질이나 원자력 관련 기자재 등을 평화적으로 이전한다는 데 합의하고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러시아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되고, 일본은 러시아의 원전 건설에 참여하거나 러시아에 우라늄 농축업무를 위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일본 측의 “원전 건설기술을 이전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해오다 이번에 이를 수용했다.

푸틴 총리는 방일에 앞서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일본과 에너지 등 분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러시아는 원유 등 천연자원 수출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왔으나 세계적 경제위기에 몰려 2009년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러시아-일본 경제포럼’에도 참가했다.

한편 이날 양국은 푸틴 총리의 방일에 맞춰 일본 정부가 러시아 동시베리아의 원유 개발을 위한 이르쿠츠크 중부의 2광구에서의 지하자원 광업권을 취득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조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에 현지 기업과 공동시굴을 시작해 2013년 이후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총사업비 150억 엔 정도를 투여할 이곳의 매장량은 근처 유전에 비춰볼 때 수억 배럴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동시베리아에서 1광구의 채굴권을 얻은 뒤 5월 말 시추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여기서 나오는 원유는 현재 건설 중인 태평양 파이프라인으로 일본에 보내지게 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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