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과 손잡고 日시장 속으로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지경부, 한일 협력 모델 지원

정부는 대일 무역역조를 줄이기 위해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에 투자해 양사가 함께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협력 모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일본 현지 판매망 개척과 한국 기업의 기술 수준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계 무역회사인 신세이코리아와 국내 기업인 모다정보통신의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신세이코리아는 일본 시장에서 호평 받을 수 있는 한국 제품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에 투자해 왔다. 임범식 신세이코리아 사장은 “한국 제조업체가 일본 시장을 뚫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일본 시장을 뚫을 수 있다”며 “일본 기업보다 뛰어난 IT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장비업체인 모다정보통신을 발굴했고 지난해 50만 달러(약 6억2500만 원)를 투자했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분야다. 일본은 올해 7월부터 상용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기반 기술) 서비스에 나설 예정. 따라서 각종 와이브로 기술과 자재의 수요가 높다.

양사는 일본 시장에 함께 뛰어들었다. 공동으로 기술 개발도 하고 마케팅도 했다. 올해 2월 드디어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일본 이동통신회사인 KDDI의 자회사 UQ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와이브로 기기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 그동안 한국의 와이브로 장비와 솔루션을 일본에 수출하기는 했지만 기기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홍콩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한국 중소기업인 모다정보통신이 일본 시장을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경부는 앞으로 IT 업계뿐 아니라 부품, 농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과 일본의 투자회사들을 연결시킬 계획이다. 특히 투자 수익만을 노리는 벤처 캐피털과 달리 양사 협력 모델은 기술 이전과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장점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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