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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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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 1일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사례가 257건에서 331건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국내 감염사례가 130건을 넘어서자 학교 300여 곳의 문을 닫았다. 또한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도왔던 에너지부 소속 공무원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를 보인 뒤 회복됐지만 2차 감염된 가족 3명이 신종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종 인플루엔자 진원지인 멕시코의 경우 관련 사망자(추정 포함)가 168명으로 늘었고 감염 의심환자도 3000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홍콩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달 30일 멕시코에서 중국 상하이(上海)를 거쳐 홍콩에 도착한 멕시코인으로 밝혀졌다. 일본, 인도, 한국 등지에서 의심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아시아권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당국은 이 환자가 머물렀던 메트로파크 호텔의 출입을 금지한 채 투숙객 전원에 대해 감염조사에 나섰다.
일본 열도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일 미국에서 출발해 도쿄의 요코다(橫田) 미군비행장으로 입국한 미국 국적의 생후 4개월 영아가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영아는 비행장 내 의료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앞서 최근 캐나다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남자 고등학생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판명됐다.
한편 WHO는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5단계인 전염병 경보 수준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지난달 30일 “오늘 6단계로 격상시키거나 당장 시급하게 그런 조치를 취해야 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6단계는 전 세계가 ‘대유행(팬데믹·pandemic)’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뜻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