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문제있다” “核감축 중국도 협력해야”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中-日총리 가시돋친 공방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과 일본의 총리회담에서 역사 및 핵무기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총리 간에 가시 돋친 발언이 오갔다고 양국 언론이 30일 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역사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민감한 문제이니 일본 측이 잘 처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아소 총리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과한 1995년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거론하면서 “일본의 방침은 달라진 게 없다”고 대답했다.

핵무기 감축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을 달리했다. 아소 총리는 “미국의 핵무기 감축 움직임에 맞춰 중국도 핵 감축에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일관되게 핵무기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다만 두 총리는 돼지인플루엔자(SI)와 금융위기, 양국 청소년 교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를 풀어가자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아소 총리는 30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협력을 다짐하는 것으로 1박 2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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