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하실 분?” 美 후임자 못찾아 고심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주중 미국대사가 되실 분을 찾습니다.’

미 정부가 중국주재 대사 후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13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미국에서 각료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로 평가받는 중국대사 자리를 후보들이 잇따라 고사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 7월 부임 이후 7년 넘게 장수해온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뒤 미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현재까지 대사 자리는 공석 상태. 미 정부는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회장 등에게 대사직을 제의했지만 수락 답변을 받지 못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인사는 “주중 대사직을 맡을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인사 검증 절차가 너무 힘들다거나 중국으로 이사 가기 싫다는 이유 등으로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의 수락 여부도 문제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충족할 만한 후보가 많지 않다는 점도 대사 선정 작업이 지연되는 이유다. ‘중국통’이면서도 중미 양국의 정치 외교 분야에서 폭넓은 인맥과 외교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동시에 걸림돌이 될 만한 변수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후보로는 켄 리버설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지역 수석 국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그는 학문적 영역에서 쌓은 명성에 비해 정치적인 영향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수전 셔크 국제분쟁협력연구소장도 임명 가능성은 높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양국 관계를 부드럽게 조율할 만큼 글로벌 외교력이나 인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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