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긴축재정 선언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유가 하락으로 세수 감소”… 판매세 올려 적자 메우기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이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재정을 펴기로 했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TV연설을 통해 올해 재정수입이 6.7%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메우기 위해 판매세를 9%에서 12%로 올리고 102억 달러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사회주의 이념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수출로 벌어들이는 전체 수입의 93%가 석유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재정수입의 절반도 석유 수출에서 충당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당초 배럴당 60달러를 가정하고 예산을 짰지만 국제유가가 40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세수 감소로 곤란을 겪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올해 세출 예산을 종전보다 6.7% 줄어든 727억 달러로 확정해 의회로 넘겼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내 유가의 인상 또는 화폐 평가절하와 같은 조치는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화폐 통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대책과 관련해 “국제유가가 올해 말에 회복될 것이라는 쪽에 도박을 건 셈”이라고 비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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