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美이라크대사에 공식 지명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가 27일 미군 철군 후 이라크 재건을 총지휘할 신임 주이라크 대사로 공식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르준 해병대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힐 차관보의 주이라크 대사 지명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 차관보에 대해 “평화봉사단 시절부터 코소보와 한국 대사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실용주의와 협상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미군 철군 이후에도 강력한 외교 및 대민활동을 통해 이라크의 지속적 평화와 안전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신임 이라크 대사인 힐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 직원이 1000명이 넘는 이라크 대사 자리는 ‘총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 국무부 내의 요직 중 하나로 꼽힌다.

힐 차관보는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를 종식시킨 데이턴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활약했으며,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외교협상가로 유명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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