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르준 해병대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힐 차관보의 주이라크 대사 지명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 차관보에 대해 “평화봉사단 시절부터 코소보와 한국 대사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실용주의와 협상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미군 철군 이후에도 강력한 외교 및 대민활동을 통해 이라크의 지속적 평화와 안전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신임 이라크 대사인 힐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 직원이 1000명이 넘는 이라크 대사 자리는 ‘총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 국무부 내의 요직 중 하나로 꼽힌다.
힐 차관보는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를 종식시킨 데이턴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활약했으며,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외교협상가로 유명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