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아역배우들 가족과 갈등에 울상

  • 입력 2009년 3월 1일 15시 44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한 인도 아역 배우들의 현실은 역시나 고달팠다.

올해 아카데미상 8관왕에 오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아역 배우들이 잇따른 가족과의 갈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뒤 지난달 26일 엄청난 환대 속에 인도 뭄바이로 돌아온 아자루딘 모하메드 이스마일(10)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극중 퀴즈쇼에 출연해 백만장자가 되는 '자말'의 형 '살림'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이스마일이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은 살인적인 일정의 피로를 호소하며 인터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스마일은 "너무 피곤해 인터뷰를 하기 싫어 못되게 굴었다. 그런데 그(아버지)가 나를 때렸다. 하지만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도 "언론과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가 깨지는 바람에 화가나 손찌검을 했다. 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여주인공 '라티카'의 아역을 맡았던 루비나 알리(9)는 친모와 계모간의 양육권 분쟁에 휘말렸다.

현재 계모와 살고 있는 알리가 영화 출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자 그를 돌보지 않던 친모가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생긴 것.

아역배우들이 가족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분란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레누카 초우더리 인도 여성아동부 장관은 국가아동인권보호위원회(NCPCR)에 아역 배우들이 겪는 가족과의 갈등에 대해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초우더리 장관은 "(아들을 때린)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어 유감"이라며 "NCPCR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해결책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면담을 통해 아이를 보호할 방법을 마련하겠다. 아동학대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인 만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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